안녕하세요. 저는 20년 전, 다니던 직장이 이상해지면서 억울하게 23개월 치 기록을 남기고 퇴사했던 전업주부입니다. 그동안 가계를 꼼꼼히 꾸려오며 나름 똑똑하게 살아왔다고 자부했지만, 정작 제 이름으로 된 '노후 월급' 하나 만드는 데는 참 무관심했습니다.
사실 그동안 국민연금 안내문이 오면 거들떠보지도 않고 버리곤 했습니다. "맨날 고갈된다는 뉴스뿐인데 이게 사기지 뭐야. 나중에 그동안 낸 거나 일시불로 타서 해외로나 가야지"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아들에게 "엄마는 수입이 없잖아"라는 말을 듣고 번쩍 정신이 들었습니다. 돈의 액수보다 무서운 건, 내 이름으로 된 정당한 권리가 없다는 사실이었습니다.
1. 국가 시스템의 벽, 제가 직접 뚫었습니다
큰맘 먹고 가입하려니 앱은 오류가 나고, 상담은 일주일이나 기다리라고 하더군요.

이 앱에서는 화면 캡처도 사용할 수 없답니다. 공폰으로
찍어서 그걸 이메일로 보내서 다시 그걸 편집해서 올립니다. 하하하하하
직원상담 누르니 비슷하게 이번에 7일 걸린답니다
하하하하하
그럼 전화를 가볼까. . 근데 이번달 요금제 무료통화 다 썼네요 ㅜㅜ
1355 전화는 유료라는데, 상담 대기만 하다가 생돈 날릴 순 없지 않습니까? 저는 바로 우리 지역 국민연금 xx지사 직통 번호(031-xxx-xxxx)를 찾아냈습니다. 일반 번호라 제 휴대폰 무료 통화 분수 안에서 아주 알뜰하게 상담을 마쳤습니다. 직원분도 아주 친절하셨구요.
감사합니다.
2. 20년 전 잃어버린 23개월을 되찾다
상담원과 통화하며 확인해 보니, 제 20년 전 기록이 선명하게 살아있더군요. 그 기록을 살려 다시 가입하기로 했습니다. 상담원분이 귀띔해주시길, 4월부터는 보험료가 조금 오른다고 합니다. 인상 전에 가입을 서두른 제 판단이 아주 탁월했던 셈이지요.
3. 남편과의 '전략적 협상' 성공, 드디어 가입 완료!
보험료는 남편 계좌에서 자동이체하기로 하고, 어제저녁 드디어 남편과 '전략적 협상'에 들어갔습니다. "당신 명의 계좌로 내 미래를 등록해둘 테니 기분 좋게 동의해달라"며 가장으로서의 체면을 세워주었더니, 남편도 흔쾌히 "알았다"며 웃어주더군요.
4월 보험료 인상 전에 서두른 덕분에 비용도 아끼고, 20년 전 잃어버린 23개월의 기록까지 완벽하게 되살렸습니다. "수입 없는 엄마"라던 아들에게, 그리고 제 자신에게 당당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20년 동안 '사기'라고 생각하며 버려왔던 안내문들이 이제는 제 노후를 지켜줄 '당첨권'으로 보입니다. "수입 없는 엄마"라던 아들에게, 그리고 제 자신에게 당당해지기 위해 저는 오늘 제 이름을 다시 등록했습니다.
여러분도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입니다. 저처럼 직접 지사에 전화해서 잃어버린 기록부터 찾아보세요. 노후는 기다리는 게 아니라 직접 쟁취하는 것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