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노트북 소동을 겪으며 제가 선택한 첫 번째 실천은 '나의 정당한 권리'를 찾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아주 오랫동안 국민연금 고지서를 외면해 왔습니다. 그 종이만 보면 떠오르는 지독한 기억 때문입니다.
예전에 한 업체에서 근무할 때, 저는 딱 23개월 만에 정리해고를 당했습니다. 2년을 채워주지 않으려 부린 회사의 비겁한 꼼수였다는 걸, 사회 초년생도 아니었던 그때의 저는 미처 몰랐습니다. 주변에 도와줄 사람 하나 없이 혼자 그 부당함을 감내해야 했지요. 2년이라는 시간을 정직하게 채웠다면 받을 수 있었던 권리들을 한 달 차이로 모두 놓치고 길거리에 나앉았던 그날의 상처는 생각보다 깊었습니다.
직장 가입자 자격이 끊기자마자 날아온 국민연금 납부 독촉장은 마치 "너는 이제 수입 없는 백수"라고 조롱하는 확인서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서랍 깊숙이 넣어두고 잊으려 애썼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 상처에서 걸어 나오려 합니다. "수입 없는 엄마는 결정권이 없다"는 아들의 철없는 말에 기죽기보다, 수입이 없을수록 더 철저하게 내 미래를 설계해야겠다는 오기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1. 23개월의 기록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비록 회사의 꼼수로 2년을 다 채우지는 못했지만, 그때 제가 성실히 일하며 냈던 23개월 치의 연금 기록은 여전히 살아있습니다. 저는 이제 '임의가입'을 통해 그 끊겼던 기록을 다시 이어가려 합니다. 78년생인 저에게는 아직 10년(120개월)을 채울 시간이 충분합니다.
2. 전업주부의 당당한 선택, '임의가입'
소득이 없어도 본인이 희망하면 가입할 수 있는 '임의가입' 제도를 활용해 월 9만 원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이 돈은 단순한 지출이 아닙니다. 과거의 상처 입은 저를 위로하고, 미래의 저를 지켜줄 최소한의 안전장치입니다.
3. 남편 명의 계좌로 보험료를 내는 이유
이번에는 보험료를 남편의 계좌에서 자동이체하기로 했습니다.
가정 경영의 당당함: 집안을 일궈온 나의 노고를 인정받고, 노후 준비 비용을 가계 지출에 공식적으로 포함시키는 것입니다.
미래를 위한 결정: 아들이 말한 '결정권자'의 자금으로, 이제는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는 나만의 평생 월급을 만드는 과정입니다.
23개월 만에 쫓겨나듯 회사를 나오며 느꼈던 그 막막함을 이제는 '희망'으로 바꾸려 합니다. 아들의 고가 노트북은 몇 년 뒤면 구형이 되겠지만, 제가 오늘 다시 시작한 국민연금은 제가 80세, 90세가 되어도 저의 자존감을 지켜줄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입니다.
저처럼 사회에서 상처받고 잠시 멈춰 서 있는 모든 엄마들이, 다시 한번 자신을 위해 운동화 끈을 묶으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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